전국방탈출




Q. 자기소개를 해달라

제로월드 : 안녕하세요. 제로월드의 공동대표입니다. 반갑습니다.

Q. 제로월드는 어떤 방탈출 카페인가?

제로월드 : 내가 이 영화의 주인공이 되어 주인공이 겪는 상황과 그로 인해 받는 감정의 변화까지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체감도 높은 컨텐츠를 만드는 업체다.

Q. 제로월드 강남점이 오픈한지 꽤 시간이 흘렀다. 지금의 시장에서 제로월드의 입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로월드 : 객관적인 평가를 하는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플레이어들이 제로월드의 서비스나 테마 퀄리티를 칭찬해 주는걸 볼 때마다 뿌듯한건 있다. 예컨대 '강남 방탈출 추천해달라'는 말이 나오면 '강남 제로월드는 어떤 테마를 해도 괜찮아요' 라던지 업체 이미지 자체를 좋게 평가해주는 분들이 계시니 그 부분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Q. 이름이 제로월드인 이유는?

제로월드 : 제로월드라는건 문자 그대로 '아무것도 없는 세상'. 가상현실에서 따온 네이밍이다. 가상과 현실을 둘 다 가지고 있는 특이한 뉘앙스의 '월드'라는 단어 어감이 유독 마음에 들었었다. 입에 쫙쫙 붙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한두 번만 들어도 잘 외워지는 네이밍을 선호한다. 우리 테마의 캐릭터 이름을 단순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Q. 사장님이기 전에 방탈출 매니아로도 알려져 있다. 매장을 오픈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제로월드 : 솔직히 방탈출이란 컨텐츠가 아직 대중적으로는 마이너 한 느낌이다. 나 또한 외부의 시선에서 방탈출을 바라봤을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는 방 하나에 자물쇠는 주렁주렁 달려있고 그런 문제 가득한 방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다. 이유를 생각해 보자면 아마도 '지니어스'나 '코드'같은 TV 프로그램에 비친 컨텐츠의 모습 때문이었을 것이다.

몇 년 전 회사 차원의 세무교육을 받으러 강남으로 왔었을 당시 가까이 있던 동생의 권유로 어쩌다가 방탈출 카페를 가게 되었다. 강남에 크게 알려진 매장으로는 코드케이가 있었으나 그 매장은 예약이 가득 찬 상태였고 (여기서 예약 시스템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발걸음을 옮겨 더 메이즈에서 첫 테마를 했다. 솔직히 권유받았을 당시만 해도 '에이 어떻게 그걸 하러 가냐~'라고 핀잔을 주듯이 말했던 게 기억나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방에 입장하고 난 뒤에는 완전히 신세계였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이 되었으며, 이 등장인물의 컨셉에 맞춰서 방을 탈출해야 한다니! 그 새로운 척박한 환경에서 눈을 떴을 때 그저 신기함에 못 이겨 장장 20분을 방을 둘러보는 데만 사용해버렸다. 그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20분간 한 문제도 못 풀고 있다가 첫 문제를 풀고 환호했다. 다 합쳐봐야 대여섯 문제를 힌트 열심히 써가면서 탈출 실패까지 했는데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하고 재밌었다. 같이 갔던 와이프와 이 컨텐츠 너무 재밌다며 딸들과도 이야기해서 알아보고 방탈출 카페를 찾아보고 다니자고 하기까지 했다. 그 이후로 가족단위 플레이를 정말 많이 했다.

한참 방탈출을 다니던 무렵 장치로만 이루어진 테마를 플레이하게 되었을 때, 이 신기함에 다시 한번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니 '이 장치들 내가 하면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생각이 들더라. 농담 삼아 와이프한테 방탈출 하나 차리자고 했다. 농담으로 던진말이 었는데 '그래볼까~'라는 반응이 왔다. 이왕 하는 거 전국에서 제일 크게 하자! 김포에도 해보자! 장치가득해서 만들어보자! 라며 허무맹랑한 이야기를 계속 늘어놨다. 정말 미친 생각이었다. 결국 이렇게 차려서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웃음)

Q. 본인도 가족들과 방탈출을 즐기기 위해 외국으로 나갈 정도로 애정이 있다고 들었다.

제로월드 : 초반에 다닐 때는 방탈 경험 횟수를 세지 않았다. (나는) 확실히 100방은 넘고 200방은 안 되는 것 같다. 지금 딱 방탈출이 재밌을 방 수다. 외국에 가면 가족들과 함께 몇 날 며칠 방탈출을 할 정도로 많이 하며, 주로 중국 쪽에서 한다.

Q. 직접 방탈출을 차려보니 어떤 생각이 들었나? 생각하던 수익성에 부합했는지?

제로월드 : 방탈출에서 얻는 수익성 때문에 내가 방탈출카페를 차린 것은 아니다. 직접 매장을 오픈한 것도 단지, 이 컨텐츠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영화감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때문에 배웠던 오디오, 그래픽 편집을 방탈출에서 쓸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Q. 미스터리 팀 대표와 공동으로 브랜드를 런칭했다. 미스터리 팀과 같이해야 할 이유가 있었다면?

제로월드 :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하기 위해 컨택을 해왔다. 미스터리 팀은 한창 장치로 유명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미 방탈출 카페도 여러 개 있던 상황이었다. 미스터리 팀과 힘을 합친다면 장치 관련 시장을 성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중국 쪽 팀이라길래 중국 시장과 중국 비즈니스를 잘 알고 있던 내 입장으로서는 좋은 기회였다. 처음에는 미스터리 룸 이스케이프로 가려고 했으나 관리의 문제로 자체브랜드를 만들자고 결정했다.

Q. 미스터리 팀도 마찬가지고 제로월드도 중국방탈출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중국의 방탈출은 어떤가?

제로월드 : 중국 방탈출은 NPC 투입이 엄청 많고 공간도 굉장히 크다. 우한에 1000평짜리 매장이 있는데 거긴 강남제로월드의 4테마를 합쳐야 한 테마가 될만한 수준이다. 물론 한국에서는 인건비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지만. 중국 방탈출 쪽은 연출을 많이 중요시한다. 문제는 대탈출 프로그램처럼 한 방에 하나밖에 없을 때도 있다. 대신 한 문제에 굉장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또한, 대부분이 미션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방탈출의 다음 세대처럼 생각되기도 하는데, 제로월드가 이를 따라가고 있는 경향이 있지만 한국 특성상 불가능한 점이 분명히 있다.


Q. 김포점 오픈 당시 생소한 지역이 이렇게 큰 규모와 우수한 퀄리티의 테마가 생긴다는 것에 뜨거운 반응이 있었는데, 김포를 굳이 거점으로 잡은 이유가 있나?

제로월드 : 단순히 우리 집에서 가까운 지역이었기 때문이다. 김포는 교통도 편리하고 언제나 작업에 뛰어들 수 있는곳이다.

Q. 그렇다면 대형 매장이라는 과감한 투자 결단에 대해서는?

제로월드 : 이왕 하는 거 엄청 크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Q. 제로월드라는 브랜드를 만들면서 방탈출 업계에서 지향하게 된 목표점이 있다면?

제로월드 : 강남점을 런칭하자고 말이 나왔을 때부터 했던 생각이지만, 우리는 제로월드를 통해 방탈출이 좀 더 대중화 되었으면 좋겠다. 누구나 방탈출 테마를 보면 흥미가 생기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방탈러들이 선호하는 하드한 테마들도 물론 필요하지만 처음 하는 사람들이 접하고 재밌다고 느낄 수 있어야 시장이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제로월드가 다른 방탈출 업체와 확연하게 차이를 가지는 점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제로월드 : 몰입감을 위해 사운드와 나레이션에 힘을 많이 싣고 있다. 특히나 사운드는 제로월드에서 가장 많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방이 진행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BGM을 바꿔주고 하는 부분에서 장치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처럼 퀄리티와 스케일에서 장치 활용성이 높다는 이미지를 가져가고 싶다. 우리는 한 테마 한 테마에 장치적인 비용을 많이 할애하고 있다. 전문 성우를 기용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Q. 테마를 완벽하고 꼼꼼히 만들기 위해 수많은 테스팅을 거친다고 들었다. 이렇게까지 테마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제로월드 : 테마 안에서 완벽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으려면 지문 하나를 붙이더라도 정말 디테일해야 한다. 그 테마와 상황, 주어진 배경에 걸맞은 느낌을 확실히 주기 위해서다. 오래된 공간에 깨끗한 지문이 붙어있다고 생각해 봐라.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지문뿐 아니라 그런 사소한 디테일을 많이 신경 쓰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오픈전에 최대한 테마를 수정하고 컨펌한다.

Q. 테마를 디자인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이 있다면?

제로월드 : 몰입도다. 진짜 주인공이 된 느낌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Q. 테마의 제작비용은 평균적으로 어느 정도 드는지?

제로월드 : 비밀이다. (웃음)

Q. 제로월드에서 한 테마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자면?

제로월드 : 먼저 어떤 장르로 테마를 만들지 회의를 한다. 기획안이 괜찮다면 사 오기도 하고, 직접 짜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기획서가 나오고 기초 공사에 들어가면 테마 내부에 대한 문서가 엄청 디테일하게 뽑힌다. 이것들을 따라가서 플레이를 해보고 계속 수정을 한다. 사실 공사 기간의 대부분을 이 수정시간에 쓴다.

Q. 테마당 공사기간은 어느 정도인지?

제로월드 : <제로 호텔>을 만드는 데 7개월이 걸렸다. 기획 단계에서부터 공사기간을 정해져놓고 들어가는 경우가 없으며, 테마들의 공사기간이 다 다르다. 다만, 계약하고 나서 테마 오픈까지 준비 기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경우는 동시에 같이 작업을 하고 테마를 나눠 작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미스터리 ENT 측에서 대부분의 기획을 담당했던 김포점과 다르게 제로월드 강남점은 매니아 제작자까지 섭외하여 테마를 만들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제로월드 : 처음부터 생각이 있던 건 아니었지만 나도 그간 점점 경험이 늘다 보니까 '사람들이 재밌어할 만한 것'에 대해 알아가는 느낌이 들었고 이런 느낌을 잘 아는 매니아들의 시각이 상당히 넓다는 것을 알게 되어 '매니아들이 테마도 잘 만들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나도 <성역 전설> 제작 당시만 해도 나는 제작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 참여도가 현저히 낮았는데 지금은 테마에 다양하게 관여하고 있다. 제작자 령의 경우 자체 기획한 이벤트성 방탈출과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보고 괜찮다고 생각해서 자연스럽게 제로월드를 권유하고 미스터리 ENT를 소개해 줬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다.

Q. 추가적으로 제작자를 기용할 생각도 있는지?

제로월드 : 솔직히 지금 있는 제로월드 테마들을 보면 각 제작자의 색이 너무 확연하게 반영되어 있어 지점이 늘고 테마가 늘어가면 '너무 비슷한 테마만 있다'라는 평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보기에, 언제든 좋은 기획을 가지고 있는 제작자가 있다면 함께할 생각이 있다. 다른 생각과 다른 아이디어에는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 우리는 제작자들이 하고 싶었던 연출, 인테리어, 장치 등등 시스템적인 부분을 채워 줄 수 있다.

Q. 매장 확장 계획이 모두 직영점이라면 다 지점을 동시에 작업할 계획이 있나? 있다면 그때도 지금과 같은 제작 방식을 유지할 것인지

제로월드 : 다 지점 동시 작업은 불가능하다. 제로월드라는 브랜드 자체가 동시다발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한 테마 한 테마에 올인성 작업을 지향하는 것은 그것이 테마의 퀄리티와 직결하는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이고, 우리끼리 최선의 재미를 찾아내는 방식인 것이다. 따라서 제작 방식의 방향성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장 한 매장에 있는 두 테마 작업도 동시에 집중이 안 된다.

Q. 최근 트렌드로 급 부상하고 있는 1매장 1테마나 장시간 테마에 대한 생각은?

제로월드 : 몰입감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물론 그런 매장이나 테마는 항상 리스크도 있지만 시장이 발전해나가는 상태로 봤을 때는 아주 좋다고 생각한다.

Q. 제로월드 김포점은 로비 사진으로 보면 아직 테마가 남은 듯한데, 언제쯤 나오는지 알 수 있나?

제로월드 : <제로 호텔>이 오픈한 이후 공식적으로 테마 오픈은 끝났다. 다만 한 테마가 스페셜 에디션으로 오픈 준비 중이다. 그 한 개는 공식 테마라기보단 번외 편에 가깝다. 테마공간의 위치나 어떤 테마가 들어갈 것인지는 모두 결정되어 있으나 현재 강남점 공사를 마무리 지어야 해서 김포를 비워놓은 상태다. 추가적으로, 기존 테마 리뉴얼도 계획 중이다.



Q. 제로월드 강남점에는 어떤 테마가 오픈할 예정인지 간략하게 말해주자면?

제로월드 : <DONE>까지 총 7테마가 나왔다. <콜러>와 <링>을 잇는 공포 테마가 하나 더 오픈할 예정이며, 나머지 두 개는 야외 방탈출 하나 + 대형 테마 하나를 작업 중이다.

Q. 제로월드 강남점이 김포점과 명확한 차이를 가지는 부분은 무엇인가?

제로월드 : 기본적으로 두 지점이 내건 슬로건 자체가 다르다. 강남점은 좀 더 스토리텔링에 힘을 실어 '영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느낌'을 살린 테마들로 오픈하고 있다.

Q. 김포점과 강남점에 <어느 겨울밤> 시리즈 1,2편이 나눠져 있는 이유는?

제로월드 : 두 테마가 명확히 이어지는 시리즈는 아니다. 다만 1의 포인트가 2에서도 살아있는 부분은 있다. 강남점에서는 일부러 이 테마만 가족형 테마로 만들었는데, 다른 테마들에 비해 좀 더 라이트 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겨울 이야기를 꼭 넣고 싶었던 이유도 있다. 그 테마와 <제로 호텔 L>을 제외한 모든 테마는 워크인 맞춤형 프리미엄 테마로 갈 예정이다. 참고적으로 이 테마는 워크인과 매니아의 남은 시간이 거의 비슷하다.

Q. <아이엠>에 대해서 코멘트 하자면?

제로월드 :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은 테마인데 많이들 호평해 주셔서 놀랐다. 문제로 보면 꽤나 어려운 테마에 속하기 때문에 매니아와 워크인의 기록 차이가 많이 나기도 한다. 이 테마를 정말 강력한 공포 연출로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개인적으로는 여태까지 그런 방식의 연출을 넣는 매장은 없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가지 않았나 싶다.

Q. 가장 최근에 나온 테마 <DONE> 의 평가도 좋다. 테마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해줄 수 있나?

제로월드 : 워크인 뿐만 아니라 매니아도 즐길 수 있는 테마를 만들고 싶었다. 매니아긴 하지만 그렇게까지 많이 플레이를 하지 않는 내 입장에서 보면 방탈출 시장에는 아직도 어렵고 힌트를 자주 쓰게 되는 테마가 많지만, 그런 반면 어떤 테마는 둘이 해서 30분씩 남기는 테마도 있다. 그 시간이 아까운 경우가 많아서 좀 더 활용해 볼까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게 <DONE> 에서 반영되었다. 초보자나 매니아나 똑같이 플레이타임을 채울 수 있는 테마다.

또한 <DONE> 은 장르와 컨셉에 대한 해결의 당위성이 훌륭한 테마기도 하다. 이걸 털어야 한다는 컨셉 하나로 몰입할 수 있다.


Q. 최근 제로월드 테마 안내 책자에 ?로 표시되어 있는 <포레스트>가 살짝 공개되면서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테마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 주자면?

제로월드 : <포레스트>는 현재 80% 정도 완성되었다. 한 번도 다뤄보지 않은 주제라서 여태 나왔던 제로월드의 비슷한 장르 테마와는 느낌적으로 확연한 차이가 있을 것이다. 머지않아 공개될 예정이다. ( 주 : 4월 4일 오늘 날짜로 공개되었습니다 )

Q. 제로월드가 생각하는 기존 방탈출의 한계점이 있다면?

제로월드 : 제로월드 강남점의 '리얼 무비' 슬로건처럼 방탈출이란 새로운 환경에서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제로월드의 기본 베이스는 워크인 최적이다. 김포점도 강남점도 타임 어택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가, 방탈출의 쾌감이 스토리 전개와 결말을 보는 것에서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 여부에 따라 플레이어들의 평가가 갈린다. 방탈출을 포함한 모든 컨텐츠는 뒷부분이 항상 중요하다. 랭킹을 만들지 않은 이유도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자물쇠를 따는 것에만 목적을 두고 플레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우리는 그런 쪽으로 가고 싶지 않다. 최종적으로는 남녀노소 불구하고 재밌는 방을 만들어 방탈출을 대중화 시키고 싶다. 방탈출이라는 진화하지 않는 어감에서 벗어나 리얼 무비, 리얼 엔터테인먼트로 자리 잡을 수 있게끔 하고 싶다.

Q. 한국 방탈출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바라는 점이 있다면?

제로월드 : 다양한 장르, 우수한 퀄리티의 대형 테마들과 테마 하나하나에 들이는 정성까지, 분명 컨텐츠는 더 성숙해져가고 있다. 다만 시장의 변화가 너무 빠른 나머지 새로운 유저의 진입이 어려워지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도 든다. 요 근래 나온 테마들 중에 10번 이하의 손님이 도전해서 실패하지 않을 테마가 많이 없는걸 보면, 유저와 업체의 눈높이는 동시에 높아지는 반면 아직 컨텐츠에 눈뜨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난이도도 가격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급적이면 초보자들뿐 아니라 다양한 유저층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장을 만들어가면 더 좋을 것 같다.

Q. 제로월드에서 계획하고 있는 컨텐츠 중에 방탈출의 범주를 벗어나는 것도 있나?

제로월드 : 사실 여러 가지로 생각은 많이 하고 있다. 시골에 학교를 살까 하는 생각도 해봤고, 폐가나 폐공장을 사서 개조해볼 생각도 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미스터리 ENT와 같이 추진해볼 계획이다. 미스터리 ENT 쪽에서도 중국에서 유사컨텐츠를 많이 경험했으나 한국에서 할 수 있을지는 모르는 상황이었는데 비트포비아의 히든퀘스트 시도를 보면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다.


Q. 김포점이나 강남점이 모두 호텔과 같은 고풍스러운 로비로 꾸며져있다. 이유가 있다면?

제로월드 : 내가 그런 걸 좋아해서 그렇다. 기왕 놀러 왔는데 보이는 로비도 이쁜 게 좋지 않나.

Q. 다양한 계층의 워크인을 위한 시스템으로 어떤 것이 있나?

제로월드 : 우리 힌트 폰에는 진행률 표기가 있다. 이 진행률 표기는 힌트를 굳이 보지 않아도 볼 수 있는데, 이 이유도 시간과 비교해서 이 단계의 파해가 쉽지 않다고 여겨질 경우 빠르게 힌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 시스템 역시 플레이어들이 결말을 보게끔 하기 위해서 구현되어 있다.

그리고 옵저버제도도 있다. 이 테마가 너무 재밌어서 다음번에 친구에게도 이 재미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그럼 그 사람은 가이드의 역할로 플레이를 하면서 다른 플레이어를 더 데려오게 되니 매장에도, 플레이어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솔직히 매니아가 아닌 플레이어 입장에서 보면 어려운 구간을 도와주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 게 고맙지 않겠는가. 다른 친구들을 새로 데려오는 사람도 막연하게 재밌다는 평이 있는 테마보다 실제로 본인이 경험해 본 확신있는 테마에 친구를 데려가고 싶을 텐데 그럴 때마다 자기가 한 테마를 다시 돈주고 들어가긴 좀 아깝다는게 못내 아쉽지 않을까 싶었다.

Q. 그 밖에도 생각하고 있는 독특한 유저 서비스가 있는지?

제로월드 : 위에서 이야기한 시스템은 '내가 손님이라면 이랬으면 좋겠다' 한 것들을 구현한 것이다. 어디 가서 내가 손님으로 느낀 것들 중에 괜찮다 싶은 시스템을 골라서 넣었다. 아직까지 새롭게 생각하고 있는 건 없지만 언제든 플레이어들이 원하는 서비스가 있다거나 좋은 서비스를 발견하게 된다면 충분히 반영할 생각이 있다.

Q. 매장마다 주차장이 있는데?

제로월드 : 주차장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다른 곳에 매장을 열면 어떻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으나 주차장은 반드시 넣으려고 하고 있다. 당연히 이것 역시 내가 플레이어로서의 필요성을 느껴서 챙긴 것이다.

Q. 노쇼를 방지하기 위해서 예약금을 거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다. 제로월드의 예약률을 보면 예약금을 걸 만도 한데 특별히 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면?

제로월드 : 아직은 노쇼율을 모니터링하면서 생각하고 있다. 예약금의 경우 분명 받아야 한다고 보긴 하지만 손님 입장에서도 편의성이 좋은 편은 아니고, 업체 입장에서도 시스템을 만들어 시간과 인력을 투자해야 한다는 면에서 문제가 있다.

Q. 방탈업계는 직원 서비스 이슈가 특히나 많다. 제로월드의 경우 서비스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서 직원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

제로월드 : 매니저를 뽑을 때, 방탈출을 몰라도 원래 서비스직에 있던 사람을 뽑는다. 매니저의 최우선 덕목은 다른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 해내는 것이다. 매니저와 직원들의 이미지는 곧 매장의 이미지가 된다. 서비스는 상대방에게 웃음을 주어야 하는 직종이므로 직원이 친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한, 클레임을 유연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방탈 업계에서 직원과 고객이 싸우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 매장에서 그런 경우는 무조건 직원 아웃이다.

Q. 제로월드에는 서비스 연출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서비스 연출에 대해 모든 사람이 테마 내용을 똑같이 느낄 수 없어서 문제가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데

제로월드 : 당연히 테마도 대화를 하는 것 처럼 똑같은 질문을 해서 똑같은 답이 와야 맞다. 이가 항상 같을 수 없는 이유는 정확하게 말하자면 서비스 연출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연출'이기 때문이다. 모든 테마는 매뉴얼상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연출이 있고 거기에 팀마다 진행 상황에 대한 맞춤 상황 연출이 추가되는 것이다. 똑같은 연출을 넣고 싶어도 상황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다를 수 있음을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Q. 제로월드 가맹 계획도 있나?

제로월드 : 없다. 앞으로 나오는 모든 매장은 직영점이 될 예정이다.

Q. 테마 제작 외주도 받을 계획이 있나? 아니면 기술력 좋은 장치를 공급한다던가.

제로월드 : 지금도 이미 많이 공급 중이다. 공동 대표와 함께 법인을 만들어 제로월드의 이름하에 같이 움직이고 있다.

Q. 키즈 방탈출 관련 이야기가 몇 번 들렸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로월드 : 특별히 관심은 없다. 제로월드는 키즈 방탈출 보다는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방탈출 테마를 만들면 된다고 본다. 중학교 이하 아이들은 보통 테마 안에서 문제를 골똘히 생각해 본다거나 하면서 지적 흥미를 보이진 않고 비주얼적인 임팩트에만 집중하는 편이라, 가족들이 테마 안에 같이 들어가서 에스코트해주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Q. 끝나고 지급되는 음료에 뭔가 사연이 있다고 들었는데?

제로월드 : 예전에 힌트를 하나 이하로 써야 음료수를 준다는 매장이 있었다. 한참 나도 방탈 입문 초기였고 한여름이었는데, 방탈출하고 땀 뻘뻘 흘리면서 나와 음료를 요청하니 힌트를 4개 써서 안된다고 하더라. 솔직히 2만 원 주고 하고 나왔는데 200원짜리를 주지 않으니까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만들면 이런 제한은 절대 두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냥 줄 거면 다 줘야겠다 싶었다.


Q. 최근 제로월드의 행보를 보면 자극성이 강한 테마 위주로 오픈하고 있는 듯한데, 이유가 있다면?

제로월드 : 시장의 성격만 봐도 자극적인 테마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매장의 테마를 고를 때, 손님들이 포스터를 보고 탈옥이나 공포 장르 테마들을 제치고 감성 테마를 고를 것 같지는 않다. 나는 사람들이 일상을 탈출하는 것에 있어, 기본적으로 흥미를 찾아가는 어떤 욕구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놀이공원에 가서 바이킹과 회전목마 앞에 서있는 줄을 비교해봐도 보이지 않나. 본능 같은 게 아닐까 싶다.

Q. 제로월드는 공포 테마를 좋아하는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 본인 또한 공포 테마를 엄청 좋아한다고 하는데?

제로월드 : 우리는 몰입감을 중요시하고 공포 테마는 몰입이 제일 좋은 테마라고 생각한다. 공포 테마는 '그 순간'을 만드는 장르기 때문에 선호하고 있다. 와이프가 쫄인데 놀라는 모습이 참 재밌다. 예전에 어떤 공포 테마를 같이 갔다 왔는데 내 팔을 너무 꽉 잡아서 상처가 날 정도였다. (웃음)

Q. 매니악한 공포 테마 <콜러>가 꽤나 호평받았었다. <콜러>를 최적으로 즐기기 위한 조건은?

제로월드 : 꼭 3인 방문을 추천한다. 아무리 많아도 4인정도까지가 좋다. 3인일 때가 가장 재밌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2인은 추천하지 않으며 혼방은 불가능하다.

Q. <콜러>에 이어 <링> 까지 공포 테마를 연이어 오픈하면서 '공포 테마 명가'로 손꼽히는데, 유저 반응은 어떻나? <인형괴담 : 감독판> 처럼 중도 포기 팀도 나오는지?

제로월드 : 유저 반응은 아시다시피 상당히 좋고, 예약률도 많이 올라온 게 사실이다. 중도 포기 팀은 잘 모르겠는데 상당히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Q. 공포 연출에 관해서 더 새로운 걸 기획해 놓은 게 있나?

제로월드 :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연출도 많지만 역시나 스포일러라서 인터뷰에서는 이야기하기 힘들다. 공포 테마 만들 때는 엄청 오래 걸려도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간과 비용이 더 들어도 연출이 제대로 동작하게끔 만드는 것에 공을 최대한 기울이고 있다.


Q. 제작 당시 가장 힘들었던 테마는?

제로월드 : 이다. 기획 원안은 중국쪽에서 가져온 테마인데 한국에 맞게 각색하면서 많은 수고가 들어갔다. 원작 특유의 느낌을 살리고는 싶었으나 그렇게 하자니 한국 스타일에는 맞지 않아서 거의 새로 만든 거나 마찬가지다. 과정이 너무 오래 걸리긴 했지만 고생한 만큼 결과물도, 반응도 만족스러워서 좋다.

Q. 제로월드 김포점 <인형 괴담> 제작 당시 어떤 비화가 있었다고 들었다.

제로월드 : 나는 탱이다. 솔직히 방탈출도 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거라 생각하니 살짝 놀라면 놀랬지 진짜로 무섭다는 감정은 못 느껴봤다. <인형 괴담> 제작 당시 혼자서 플레이도 많이 해봤지만 역시 거리낌은 없었다. 보통 새벽 2~3시에 작업을 하곤 했는데, 보통 일이 끝나면 그쯤이 적정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11시에 매장을 끝내고 작업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테마 안에서 라디오 소리가 나오더라. 중국 라디오 소리였다. 순간 인부들이 안 끄고 갔나 했다. 그런데 다가가니 인형 괴담 테마 문 앞에서 소리가 탁 꺼졌다. 아무리 방을 찾아봐도 라디오가 없었는데... 순간 오늘은 일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Q. 방탈출 카페를 운영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면?

제로월드 : 테마를 끝마치고 나온 사람들의 얼굴 표정에 '감동'이라는 글자가 묻어있을 때. 사실 감동이란 게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연출의 재미, 문제의 재미, 심지어 공포일 수도 있고. 그 시간만큼은 그곳의 주인공이 되어 감동을 받았구나 하는 걸 나도 느꼈을 때 뿌듯하다. 특히 가족형 테마를 하고 나온 가족들이 너무 재밌어할 때 기분이 좋다. 바로 다음 테마도 가능하냐고 물어보는 부모들도 있고, 아이들이 또 하자고 보채는 경우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Q. 제로월드에서 앞으로 가장 기대해볼 만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제로월드 : 가을쯤에 작업을 하지 않을까 하는 대형 테마가 있다. 당연히 시간이 길고, 퀄리티도 빵빵하게 할 생각이다. 현재는 기획 단계다.

Q. 향후 제로월드의 행보는?

제로월드 : 직영 운영으로 서울권 번화가마다 대형 매장을 기획 중이다. 일단 강남은 마무리하고 갈 예정이다.

Q. 최근 제로월드가 다음 지점으로 홍대점을 오픈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공식 입장을 밝히자면?

제로월드 : 홍대는 후보군 중 하나일 뿐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바는 없다.

Q. 지방권 매장을 런칭한다면 어디를 생각 중인지?

제로월드 : 아직까지는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전제조건으로 신뢰도 높은 직원이 필요하다. 면접 잠깐 보고 지방으로 보내서 매장 관리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나. 게다가 지방 작업을 위해서는 제작팀을 모두 데리고 나도 가야 하는데 교통상의 문제도 있다. 현재로서는 힘들다고 생각한다.

Q. 제로월드에게 방탈출이란?

제로월드 : 방탈출이란 '새로운 나'다. 입장 후 영화 같은 상황에서 눈을 떴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그 느낌이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로월드 : 이미 전부 해버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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